교회봉사를 하면서 한번 알게 된 아이들 마음은?
이번에 교회 모임에서 아이들을 위한 달란트 시장을 열기로 하였어요. 오늘부터 달란트를 나눠주게 되었는데 나눠주는 규칙들이 있고, 조에서 교사가 한 주에 한 명을 뽑아 추가로 달란트를 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낯가림이 있어서 마음을 쉽게 열지 않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얼마 전부터 저에게 말도 많이 걸어주고 원하는 것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저는 내심 노력하는 친구가 귀해서 그 친구에게 달란트를 추가로 주었어요.
늘 모범적이고 잘해오던 친구가 속상했는지 저에게 물어옵니다.
"선생님. 이 친구는 말을 잘 안 듣다가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것으로 달란트를 더 받았잖아요? 근데 저는 늘 말을 잘 듣던 아이인데 저는 못 받는 게 좀 그래요."
아이의 말에 아차 싶었습니다.
'아. 맞다. 노력하는 아이 모습이 반갑고 기특한 것은 맞지만, 늘 잘해오던 아이를 소홀히 하면 안 되는 거였어.' 다음에는 좀 더 공정하게 나눠줘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우리 반은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반 아이들에게 하나씩 고르라고 하였는데, 7명이던 우리 반에 어느새 동생들이 추가가 됩니다. 동생들도 하나씩 고르라고 했는데, 동생의 친구도 따라왔어요. ㅋㅋ
하나씩 고르는 와중에 한 친구가 와서 묻습니다.
"선생님. 저도 동생이랑 형 거 같이 골라가도 돼요?"
차마 안 된다고 할 수 없어서 그러라고 했는데, 조금 있다가 또 다른 친구가 이마에 땀까지 나서 "선생님. 저 너무 더운데 아이스크림 하나만 추가로 골라도 돼요?" 묻는 겁니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을 보니 '안된다. 너만 더 고르라고 할 수 없어.'라는 말이 차마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이 친구만 하나 더 고르라고 하면 다른 친구들도 하나씩 더 골라야 하는데, 동생들에 동생들의 친구까지 있으니 고르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고요. 비용도 많이 나오고요.
일단 좁은 편의점에 사람들이 꽉 차있고, 저도 다른 약속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고르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가장 최선의 것을 고르고 싶어 하니까요. 제가 몰래 땀 송골송골한 친구에게 가서, 조용히 "그래. 하나만 슬쩍 골라와라. 친구들한텐 말하면 안 돼!"라고 말을 했습니다.
반 친구들이 1+1으로 센스 있게 잘 골라옵니다. 아까 달란트가 불공평하다고 말했던 친구가 제 옆에 있던 반 친구의 손을 본 모양입니다. 친구 손에는 약속과 달리, 2개가 들려있었고 저도 급 난감해집니다. 들킨 겁니다.
"야. 너는 선생님이 하나씩만 고르라고 했는데 왜 두 개야?" 묻습니다.
제가 당황해서 "어. 생일 선물로 하나 더 고르라고 했어."라고 해버리고 맙니다. ㅠㅠ "우리 **이도 생일에 되면 선생님이 하나 더 고르게 약속할게. 알겠지?"라고 말을 얼버무렸어요. 제가 급 수습하느라 '너도 하나 더 고르라.'고 해도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자신은 고르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달랑 하나를 골라서 입이 조금 나와 보였어요. 속이 상했을만합니다.
누구는 동생들도 데려와서 골라가고 비싼 걸 고르면서 1+1을 샀는데 자신은 달랑 1개였으니까요.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마다를 못하고 슬쩍 눈 감아준 것이 잘못이었구나 싶었습니다.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어머님을 통해 편의점 쿠폰을 하나 보내줍니다.
아이들에게는 공정함이 중요하단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아니, 실은 누구에게나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다른 건 참고 넘어가도 공정하지 않은 것은 발끈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다음에는 더더 조심해야겠다 결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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