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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Aug 27. 2022

 아이 관련 선택 장애? 고민. 불안

아이 학원문제까지도 흔들리는 엄마, 바로 나다.

큰 아이는.. 동네 영어 학원(원서읽기반)을 6학년 2학기에 처음 다니기 시작했고, 중 2부터는 그 학원의 내신반으로 가게 되었다. 그렇게 다닌 지 이제 4년이 되었다.


그곳에서 처음 원서를 접하고 문법도 배우게 되면서

아이 실력이 꾸준히 상승하고 내신성적 중 영어는 꽤나 잘하는 편이다.


학군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어서 대략

이 동네 분위기는 이렇다.


공부를 제법 시키는 엄마들은 늦어도 초 5학년에는 대치동으로 나가고 

평범한 가정도...(동네에서 버티다가) 중학교 때는 대치동 입성을 하면서...

동네 학원은 점점 인원수가 줄게 된다. 


고등 때는 대폭 줄어서 고등이 다닐만한 곳이 극소수,

거기도 거의 중학생 위주다.

우리 아이는 집이랑 가까운 영어학원을 좋아했고

만족도가 높아서 계속 다니고 싶어 했다.


고등학생이 되고 30명이 넘던 학원 아이들 중 20명이 대치동으로 갔다.



10명까진 그래도 괜찮았다.
중간고사 지나곤 또 5명이 떠났다.



이렇게 줄더니 이젠 우리 아이랑 한 아이만 남아서 2명이고..

사실 나머지 한 명도 언제 떠날지 미지수다.


이때부턴 고민이 많이 되었다. 우리 아이만 남으면 폐강이 되는 거 아닐까? 미리 우리도 준비해서 다닐 학원을 알아봐야 하나? 학교 영어 내신이 많이 어려워서 혼자서

다 준비하는 것이 쉽지가 않고 무엇보다 준비는 해도 지금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모의고사는 평소 실력으로도 높은 점수가 나오지만

내신은 문제 유형 파악과 광범위한 부교재와

모의고사 변형 문제 등.... 아이 말로는 지문을 다 숙지하고 외우고 가도 시간이 남지 않는다고 한다.


영어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내용에 대한 요약과 숙지를 하지 않고 가면 답은 맞춰도 시간 내에 풀 수 없는 수준이라고... (달달 외워서 시험 봐야 잘 볼 수 있는 유형임- 수능형이 아닌 문제 유형이 많다.)


이럴 땐 남편과 상의하면서 나의 막연한 불안함을 다잡는다. 남편은 잘 흔들리지 않고 상황 파악을 할 때 감정을  배제하고 하는 편. 물론 나 같은 경우는 아이들 정서적인 부분과 공감 능력으로는 더 강점이 있긴 하다.


남편은 인원수는 중요하지 않고 지금 현재 아이 영어성적이 어느 정도 잘 나와주고 있다면 굳이 학원을 옮기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한다. 폐강이 되면 그때 가서 옮기는 게 맞다고..


학원 내용이 부실해지거나 하면 그땐 그만두어야겠지만 아이가 만족하고 아이가 친구들이 없어도 괜찮다면...

굳이 옮길 이유는 없다고 했다.

대치동으로 갔을 때 왔다 갔다 시간과

피로도를 생각하면... 그 말도

일리가 있다. 더 다니기로 했다.


엄마가 자녀에 대한 학원 문제까지.. 막연한 걱정과 고민, 불안을 느끼는 건...

나도 교육에 대해선 내려놓지 못하는 기대치와

욕심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많이 내려놓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만을 바란다고 믿어왔지만 이런 결정들 앞에 흔들리는 나를 본다. 


아직 아이에 대한 교육 욕심을 버리지 못했기에...

그런 것이 맞다.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고 내려놔도 순간적으로 바라고 있다.

그것과 행복이 상관이 낮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아이교육 #학군 #대치동 #교육욕심 #좋은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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