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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수진 Nov 22. 2022

놀러가는 민사고 귀족들?

민사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대한민국 자사고 중에서 가장 비싼 학교는 민사고이다. 일년 학비는 어림잡아 2500만원정도 된다. 부대비용까지 넉넉잡아 2800만원이면 위화감을 조성할 법한 귀족학교가 맞다. 그런데 정작 민사고 부모들은 이 돈이 비싸고 어마어마하다고 생각이 안든다. 그들이 부자라서가 아니라, 가만히 계산기를 두드려 보시기 바란다.



학원비 굳는다. 최소 한달 100만원 ( 구글에 고등학생 월 학원비 키워드 쳐서 나온 값)


기숙사 생활을 하고 격주로 금요일 저녁에 귀가하여 일요일 밤에 귀교 한다. 혹자는 격주로 귀가할때 학원버스를 대절해서 학원에 간다는데, 아이들은 귀가때 물만난 고기처럼 서울에 나가 노신다. 격주 주말만 몇시간 아이를 받아주는 학원도 없다. 나도 덜컥 입학해두고 내신이 불안해서 학원을 알아보기도 했는데, 민사고 내신과목을 가르쳐줄 학원도 존재하지 않고 ( 민사고에서 개설되는 저세상 커리큘럼을 받아보고 쇼크를 받은 순간이 생각난다 후에 이부분도 소개해 드리겠다 ) 국, 영, 수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격주 주말에 학원을 보내고 싶은 민사엄마들은 그렇게 많지 않으실듯 하다. 나도 학원을 너무너무 보내고 싶었지만, 아는 학원도 없고, 면접을 도와줬던 학원에서도 민사고 내신은 꾸리기 힘들고 과목별로 개인 과외를 하실수는 있지만 격주로 주말에 잠깐 나오는 애를 주말에 선생님도 쉬셔야 하는데 힘들것 같다고 하셔서 진즉에 포기를 했다. 그리고 아이가 주말에 꼭 군대 휴가 나온 애들 마냥 티브이도 보고, 영화보고, 친구 만나고, 잠 실컷 자고 그러느라 아무것도 못한다.


숙박비 굳는다 최소 100만원 ( 서울시내 원룸 한달에 100만원에 있어봤다.면접학원다닐때)


 3인 1실로 구성된 기숙사 방은 연식이 좀 오래되긴 했지만 선배들의 손때가 묻은 흔적에 빵빵한 에어콘과 난방시설로 추운지 모르고 더운지 모르면서 3년을 살았다. 한국에 애를 보내고 친척들에게 신세를 질 판이었는데, 기숙사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본가가 가까운 서울에 있는 아이들은 굳이 기숙사를 안들어 갈테니 굳는돈이라고 할수 없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고등학생이 되면 집에 데리고 있는 것보다 기회가 되면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보내는 것이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와 자주 부딪히는 것도 덜고, 사회생활도 빨리 배우고 인간관계를 맺는 훈련도 되고 아무튼 내보내는 것이 좋다.



밥값 굳는다. ( 한달 직장인 점심값 17만원 x3 = 약 50만원 )


입학식에 혹은 학부모 상담때 부모가 학교에 가는 일이 종종 생길때 기숙사 식당에 미리 간다고 이야기를 해두면 밥을 얻어먹을 수가 있다. 입학식때 먹은 밥은 잊을 수가 없다. 호두, , 은행, , ,  등이 가득들어간 영양밥에  많이 가는 나물 반찬이 얼마나 맛깔 스러운지. 아이들 입맛에 맞는 식단이 인트라넷을 통해 공개되고 오늘 아이가 무슨 밥을 먹었겠구나, 혹시 입맛에 안맞으면 학부모회의 통해 건의도 하고 아무튼 먹는거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민사고 먹거리에 대해서도 후에 글을  기회가 있겠다.



자 2800만원 나누기 12개월 하자. 한달에 233 만원 꼴인데, 지금까지 위에 대충 계산한것만해도 한달에 250만원이 넘는다. 그런데 이 2800 만원 등록금에는 기숙사, 식대만이 아니라 반 이상이 수업료 이다. 그리고 일시불 아니고 일년에 두번 혹은 네번으로 나눠서 내기도 한다. 우리는 네번으로 나눠냈다. 귀족학교라니 말도 안된다. 방학 두달 빼고서도 충분히 계산이 맞고, 집에 데리고 있으면 돈이 더 많이 든다.




민사고는 귀족학교 아니다.


아참, 그리고 자카르타에서 하이스쿨 다니는 딸래미의 학비는 한화로 4천만원이 넘는다. 일반적인 해외 소재 국제학교의 학비 수준이다. 직장에서 학비보조를 받아 다니는 학교이니 가능하지만, 해외 고등학교 학비에 비하면 국내 자사고, 그것도 기숙사가 구비된 학교들의 학비에 대해 귀족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민사고 덕분에 나는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저렴하게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와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참, 게다가 이 모든 등록금을 무료로 받을수 있는 기회도 있다. 민사고 전액장학생을 매년 선발하고 있다고 한다. 공부도 잘하고 우수한 학생인데, 경제적으로 힘든 가정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장학생 선발이지만, 아마 일반전형과 같이 1차 서류, 2차 면접을 그대로 시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




*** 1차 합격자 발표가 나면, 면접 당일 풍경을 자세하게 알려드리는 글을 준비해보려고 한다. 그럼 후배 민사인들 모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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