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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민 May 26. 2022

무당1*

한국 문화의 원형을 찾아서  <내가 읽은 책과 세상>

무당(Shaman)은 무병에 의해 신이 내려서 신당을 지어 신을 모시고 굿을 하는 사람이다. 새해를 맞아 집안의 안녕과 재수를 빌거나 액운을 예방하는 행사로 굿(제수굿)을 치렀으며, 때로는 액운을 당하여 그 원혼을 달래기 위하여 굿(씻김굿, 넋굿, 오구굿)을 열기도 한다. 무당(여자), 박수(남자), 당골, 당골래(전라), 성방, 화랭이(경상)*, 신방(제주), 만신(만신을 부리는 사람에서 유래, 도교 영향, 북부지방) 등으로 불리어 왔다.           


◇     

강신무는 샤먼 그 자체이다.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인근의 샤먼 탕그르를 그 기원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본래는 남자 무당이 원형이고 북방계 무당이므로 천신을 모신다.     


강신무는 신이 선택한 사람인데, 신에게 선택되면 대개 무병(신병)을 앓게 된다. 신내림을 거부하면 계속 앓게 되지만 병원에 가도 병인을 찾지 못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무당의 대부분이 강신무에 해당하며, 인위적으로 단절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병, 즉 신내림을 받고 나면 신어머니를 찾아 내림굿을 받는다. 그런 다음 신어머니와 함께 먹고 지내며 굿에 관련한 모든 것을 사사 받는다. 신내림과 굿 사사의 순서가 세습무와 사뭇 다른 것이 특징이다.     


주로 북방 유목사회에서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부여에서 고구려, 백제 심지어 오키나와까지 이어지는 북방계 무당이다. 이들은 의뢰인을 개인적으로 대하였으며 대개 자기가 태어난 곳이나 신내림을 받은 곳을 떠나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무 행위를 한다. 심지어 국경을 넘기도 한다.      


사회적 연락망(인맥, 인간관계 등)을 바탕으로 무 행위의 무대를 점차 확대해가며 자신의 신통력을 성장시킨다. 빙의가 되면 몸속에 신지핌(접신)을 작두타기, 가마솥 물어들기 등 강력한 차력 등으로 증명한다. 강신무의 춤사위는 주로 위로 솟구치는 춤사위가 주를 이룬다.      


마치 하늘에 계신 천신을 지향하는 춤사위다. 신은 신대를 타고 ‘내려오신다.’고 믿고 있다. 요컨대 강신무는 개인성과 개방성,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한 초자연적 사고 구조를 지닌 무당이다. <계속>


<주석>

* 이 글은 졸문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서’라는 글의 일부이며, 요약본이다. 이 글은 들머리, 인류학적 지표들, 무덤, 무당, 언어, 무가, 신화, 전쟁, 혼례, 설화, 탈춤, 그밖의 징표들, 마무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을 통하여 상반된 두 문화인 천신문화(북방의 사냥과 유목)와 지신문화(남방의 채집과 농경)가 한반도에서 극적으로 만나 완벽하게 조화됨으로써 제3의 신문화가 창조되었음을 말하고 싶었다. 상반된 두 문화의 환상적 허니문이 시작된  시기는 대략 10,000년 전으로 짐작된다.


*  ‘화랭이’는  ‘화랑’, '호랑이'와 음이 비슷하다. 화랑이 남자 사제였고, 연해주 북쪽에 거주하는 부리야트족의 무당이 남자 무당이면서 호랑이(범) 신을 모신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화랭이’이라는 말이 어디서 왔는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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