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민 May 09. 2021

비오는 절집에서

- 너의 손을 놓으며 <느낌의 그림자>


빗방울 하나

절집 축담 끝에

떨어졌다

구슬 같은 목탁소리

명부바닥을 구르고

불인  떠돌던 향내음은

영정 미소 위로 는데

경 읽는 비구니의

목청이

서럽다

오늘은

마지막

여린 손을 

놓아야 하는 기도

질긴 모녀의 인연을

탯줄 끊듯 끊으라 한다

백팔배를 백팔번  백팔번

멍울져 아린 가슴 어룰 길 없어

술잔을 들어 천도를 빌고

허한 절방나설 

눈물 한 방울

문지방에 떨어졌다



49재를 마치고

2020. 6. 14






















작가의 이전글 너를 보낸 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