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4일)
추적추적 봄비가 허전함을 뿌리는 저녁,
가로등에 걸린 시간은 거꾸로 달려간다.
반 세기가 지나도 어제 만난 듯한
곰삭은 옛 친구들.
추억은 젖은 잎새에 농익고,
굽이굽이 남은 생 나눌 인연들이다.
반쪽이 더해져 소원해진 형제, 자매들,
부모님 부재 (不在)에 아련함이 깊어가고,
어린 날 그리움은 시골집 장독대에 남았다.
제 짝 찾아 떠날 아들, 딸,
이역만리 (異域萬里) 흩어져 있기에
애잔함이 밀물로 밀려온다.
그 누구보다 그리운 이는,
해 드린 것 없는 어머니.
구부러진 허리, 주름진 미소,
시린 그리움.
그리운 이들이 내 마음에 있어
행복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