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들

(2025년 4월 24일)

by 해송
20250410_182433.jpg


추적추적 봄비가 허전함을 뿌리는 저녁,

가로등에 걸린 시간은 거꾸로 달려간다.


반 세기가 지나도 어제 만난 듯한

곰삭은 옛 친구들.

추억은 젖은 잎새에 농익고,

굽이굽이 남은 생 나눌 인연들이다.


반쪽이 더해져 소원해진 형제, 자매들,

부모님 부재 (不在)에 아련함이 깊어가고,

어린 날 그리움은 시골집 장독대에 남았다.


제 짝 찾아 떠날 아들, 딸,

이역만리 (異域萬里) 흩어져 있기에

애잔함이 밀물로 밀려온다.


그 누구보다 그리운 이는,

해 드린 것 없는 어머니.

구부러진 허리, 주름진 미소,

시린 그리움.


그리운 이들이 내 마음에 있어

행복한 순간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이공 시내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