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1일)
6월 21일 (토), 말미잘의 습격, 수영, 빈펄 사파리, 그랜드 월드
말미잘에 쏘였다.
아침 식사 후, 숙소 앞 타이만 해변에서 일행들과 파도타기를 즐길 때였다.
말미잘에 쏘인 건 내 평생 처음이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자랐기에, 해수욕장은 나의 놀이터였다.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바다를 끔찍이 좋아한다.
그런데도 말미잘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바다 생물이었다
그러나, 오늘 드디어 말미잘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지속적인 통증 때문이었다.
일행들은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도 동심으로 돌아가 한참을 논다.
아내들은 수영은 잠시 즐긴 반면, 수영장 속에서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무리 지어 웃음 가득 묻어나는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사진에도 남긴다.
오늘 오후에는 빈펄 사파리 (Vinpearl Safari)를 관람하기로 했다.
안전을 위해 버스를 타고, 이중, 삼중으로 된 문을 통과하니 야생동물들이 등장한다.
일행들은 곰, 벵골 호랑이, 사자, 코뿔소, 기린 등 동물들이 버스 주위에 나타날 때마다,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환호성을 지른다. 이때만큼은 어린 시절 꼬마아이들이다.
‘기린 식당 (Giraffe Restaurant)’에서 베트남식 닭다리 볶음밥과 햄버거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오후 4시 2분 사파리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빈버스 (빈 그룹에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간발의 차이로 놓쳐, '툭툭'을 불러 ‘그랜드 월드’로 향했다.
그랜드 월드는 이탈리아 베니스를 벤치마킹해서 조성했다고 한다.
그 시각, 그랜드 월드 놀이동산은 이미 입장이 마감된 상태였다.
하지만,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아담하고 기다란 호수와 전통 쇼 공연장, 아기자기한 상점 등 다소간의 볼거리들이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전통 쇼 공연장은 야외 공연장이기에 우산이나 우의를 입고 공연을 관람해야 된다고 한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감안, 전통 쇼를 야외에서 관람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공연이 없는 시각에는 공연장을 무료로 개방하였기에, 우리 일행은 베트남의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는 공연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부슬부슬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굵어진다.
그칠 줄 모르는 비를 피해 근처 발마사지 가게로 들어갔다.
치열하게 살아온 친구 부부들이 평소 경험하지 못한 저렴한 가격의 발마사지를 받으며 흡족해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즐거워진다.
인근 한국 가게에서 라면과 햇반을 사고, 망고도 조금 산다.
발 마사지 가게에서 불러준 '툭툭'을 타고 빗 속을 뚫고 숙소로 돌아온다.
저렴한 가격에 8명을 태우고 장대비와 비에 잠긴 도로에 파도를 일으키며 우리를 숙소 입구까지 태워 준 기사의 책임감 있는 직업의식을 바라보며 일행은 감탄을 한다.
이렇게 우리는 베트남 푸꾸옥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