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너머의 그리움

(2025년 7월 5일)

by 해송

칠순을 향해 굽어지는 생의 모퉁이

한 무리가 웃고 떠난 자리에 남은 건

풀어진 긴장과 말미잘처럼 들러붙은 회색 몸살,

고요가 혀끝에 쓴 밤


병든 육신 위로 스산한 어둠이 깃들고

영혼은 웅크려 기척을 숨긴다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검은 기운,

허공 속을 휘젓는다


칠흑처럼 내려앉은 밤바다

세상의 고통들이 파도에 일렁이고

검푸른 하늘은 그 바다를 덮는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그 모호한 경계


새하얀 산소마스크

복부 가득, 감춰진 고통의 무게,

돌아가시기 직전 어머니는 째려보셨다

이제 그만 눈을 감으시라 청하는 나를


막내는 잘 챙기겠다는 내 약속에

눈가에 맺힌 이슬방울

이승에서의 마지막 이별 순간


저 하늘 문을 열 힘조차 소진된 당신


요양병원 병상

인간의 존엄은 외면당하고,

두려움 가득한 눈동자에 묻혀 버린

장모님의 고매한 인품


하늘이 유난히 푸르던 겨울 어느 날

단 한 번의 날갯짓으로

삼도천 여행 떠나시던 날,


저 하늘은 왜 그리 아리도록 파랬는지


다섯 마리 아기 강아지의 막내

병약했던 외톨이,

한 줄기 괴성만 남기고 떠난

휑한 자리는 또 왜 그리 처연했던지


저 하늘 어귀, 그리운 이들은

지켜보고 계실까

손자, 손녀의 미소 띤 얼굴들을,

든든한 껌딱지 곁에 선 짝꿍들까지도


바다를 노 저으며 건너 가면

들판을 쉼 없이 달려가면

바르도 짙은 안개 너머로

그리운 얼굴 마주할 수 있을까


무심한 구름은 말이 없다

말이 없기에 더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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