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2일)
드디어 뉴욕에 도착했다.
어제 (7월 11일) 오후 5시 10분 호찌민 떤선녓 (Tan Son Nhat) 공항을 출발, 7시간 만에 두바이 공항에 도착, 5시간 후 환승해서 14시간 만인 오늘 (7월 12일) 오전 8시 50분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다. 도시 간 시차가 있으니, 결론적으로 호찌민 출발 후 뉴욕 도착까지 만 26시간이 소요되었다.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대서양을 건너 가보는 미국 여행, 처음 타 보는 아랍에미리트 항공, 독특한 폴라로이드 사진 서비스,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세구역의 두바이 공항 구경 등 나름 의미가 있었다.
여행만 떠나면 에너지가 솟아나는 아내는 이동하는 여정 내내, 핸드폰 사진기에 추억을 담느라 바쁘다.
이번 뉴욕 여행은, 내년 4월 예정인 딸 결혼식을 앞두고, 결혼식 준비로 외지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딸을 격려하고, 웨딩드레스를 엄빠가 같이 봐준다는 명분과 함께 예비 사위에 대한 축하 인사도 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 부부가 3년 만에 와 보는 뉴욕 여행, 2주간의 일정이다.
공항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이 달려온다. 마중 나온 우리 딸, 민지와 예비 사위 Charles다. 그리움과 반가움을 담아 가벼운 포옹을 나눈다.
숙소로 향하는 동안, 토요일의 도로 정체와는 무관한 편안한 여행자 모드로, 이제는 조금은 익숙한 듯하기도 하고 아닌 듯하기도 한 차창 밖 풍경을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본다.
두 번째 만나는 예비사위에게 나는, 가급적 부담감이 없는 대화를 유도하며 거리감을 좁혀 본다. Charles의 태도와 반응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착한 마음이 전해온다.
브루클린을 돌아, 저지 시티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딸이 살고 있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잡았다.
일주일은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보내고, 이후 일주일은 딸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딸 집으로 향한다.
이제는 좀 익숙해진 거리들에 눈길을 보내며 10분 정도 걸으니 딸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나온다.
같은 아파트 49층에서 57층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한 뒤, 처음 와 본다.
현관을 들어서니, 거실 너머로 자유의 여신상이 바라다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월드트레이드 센터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아래에는 종이배처럼 느껴지는 페리들이 허드슨 강을 부지런히 오가고, 시선에서 멀지 않은 하늘에는 헬리콥터들이 날아다닌다. 환상적인 뷰다.
엄빠 방문을 앞두고 딸아이가 이틀 동안 청소와 집 정리를 했다고 Charles가 귀띔해 준다. 오랫동안 푹 고았다는 소고기가 듬뿍 담긴 갈비탕을 맛있게 즐기고, 커피와 함께 예비 사위가 준비한 케이크도 맛본다.
젊은 예비부부의 아기자기한 정성들이 느껴진다.
오늘은 시차 적응을 위해 푹 쉬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홀 푸드 (Whole Food)에 들러 당장 필요한 품목들 위주로 간단히 장을 본다.
과일 몇 가지, 샐러드와 드레싱 오일, 계란과 빵, 생수 등이다.
오후 5시 반에 정신없이 잠이 들었다 깨었다. 밤 10시 반이다.
충전을 끝낸 핸드폰으로, 밀린 뉴스와 소식들을 확인하고 일상의 루틴을 끝내고 보니 어느 듯 새벽 1시가 넘었다.
뉴욕 현지 시각으로 13일 새벽 1시면 베트남 시각으로는 13일 낮 12시인 지금, 수면을 잘 취해 놓아야 시차 적응을 잘 마치고, 내일부터의 일정을 잘 소화해 나갈 수 있다. 스멀스멀 밀려오는 잠을 다시 청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