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사위를 위한 집밥

(2025년 7월 18일)

by 해송

우리 예비 사위 Charles는 배려심 많은 젊은이다.

일주일 전, 우리 부부가 뉴욕 공항 도착하는 날, 공항 마중부터 그동안 뉴저지에 머무는 동안 보여주는 마음 씀씀이가 착하고 섬세하다.


우리 부부를 위해 피클 볼 라켓을 미리 구매해 두는가 하면, 크게 사용할 일도 없는 핸드폰이지만 사진을 많이 찍다 보면, 핸드폰 배터리가 빨리 소진되는 점을 감안, 핸드폰 충전용 보조 배터리까지 주문해 주는 세심한 모습을 보인다.


어제도 바쁜 일정 중에, 우리 부부를 위해 점심용 일식 세트를 보내준 것도 모자라, 저녁에는 미슐랭 가이드 태국 식당에서 맛있는 태국 음식을 대접한다.

혹시라도 우리가 계산할까 봐 크레디트 카드를 계산대에 미리 맡겨두었다고 한다.


우리 부부를 만날 때 하는 공손한 인사 태도를 보면, Charles의 어른에 대한 공경심은 선천적으로 몸에 베인 것 같다.


아침 일찍, 우리 부부는 강변 산책을 나간다.

콜게이트 광고판이 위치한, 뉴저지의 저지 시티 남단 끝자락 허더슨 강변 인근에는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실어 나르는 NY Waterway 페리가 부지런히 오간다.

젊은 날 양복 입고 종종걸음으로 출근하던 나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오늘은 숙소에서 Check out 하는 날이다.

Bakery 'Maman'의 갓 구운 빵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짐을 꾸린다.

숙소 Check out 한 뒤에는, 딸과 함께 딸이 사는 아파트로 이동을 한다.


Charles는, 오늘 스웨덴으로 여행을 떠난다.

뉴세븐원더스 신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이미 모두 다 갔다 왔다고 하는, 여행 광 Charles는 이번에는 혼자 스웨덴, 노르웨이 여행을 간다.

일주일 후 우리 부부가 호찌민으로 돌아가는 날, 딸도 유럽으로 날아가 Charles와 Charles의 친구 일행들과 합류해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내는, 이번 여행 기간 중 우리 부부가 Charles한테 받은 호의에 보답하는 의미로, 점심때 Charles를 위해 정성껏 집밥을 요리해 대접하기로 했다.

짐을 옮기자마자, 아내와 딸은 서둘러 인근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요리를 시작한다.


아내와 딸의 능숙한 손놀림으로 맛있는 집밥이 완성되었다.

조개 파스타, 삼계탕, 새우 브로콜리 샐러드, 스테이크, 과카몰리 등 두 사람은 전광석화 같이 음식들을 잘도 만들어낸다.

음식을 맛본 Charles는 연신 엄지 척 신호를 보낸다.

국물을 좋아하는 Charles는 특히 삼계탕에 찬사를 보낸다.


역시 외부 식당에서 점심 한 끼 대접하는 것보다, Charles에게는 예비 장모의 정성이 담긴 집밥이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집밥을 맛있게 먹었으니, Charles의 스웨덴 여행길 발걸음이 훨씬 경쾌하지 않을까.


우리 부부가, 금년 12월 Charles를 한국에서 만나면 더 맛있는 한국 음식들로 대접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때를 기대해 본다.


Charles를 떠나보낸 후, 오늘 오후에는 재택근무를 하는 딸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모처럼 즐기는 느긋한 휴식이다.


드슨 강 위에 오가는 페리, 제트 스키, 요트, 수시로 창밖 하늘 위로 나는 비행기와 헬리콥터, 강 건너 맨해튼의 다양한 건물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볼거리가 너무 많다.


중부 맨해튼에는 한때 세계 최고로 높았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주위로 비슷한 높이의 건물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남부 맨해튼에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위시한 또 다른 초대형 빌딩들이 줄지어 서 있다. 북부 맨해튼에는 개발이 한창진행 중이다.

자본주의의 심장부 뉴욕, 그중에서도 맨해튼다운 도시 경관이다.


활기찬 뉴저지에서 젊은 꿈을 펼치고 있는 딸과 Charles의 미래가 사랑과 기쁨으로 더욱 충만하길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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