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술잔을 비우며 (2025년 9월 30일)
그대를,
이제 보내려 한다
반세기의 사랑은 별빛처럼 흐르고
첫 순간 내가 그대에게 다가갔지만
그대가 나를 더 사랑한 것은
벗들이 아는 사실.
쓰디쓴 담배 한 모금 더하면
은은한 그대 향기 입안에 가득하고
우리는 서로의 영혼을 사랑했다.
반짝이는 어둠이 내리면
어김없이 마주한 선술집.
헤어짐이 헤어짐이 아니었기에,
우린 추억을 나누고
인간사의 한계를 논하며
유토피아를 잔에 띄웠다.
그대를 보내는 일은 일생일대의 고통.
하지만 넘어야 할 에베레스트,
불면의 밤들.
사랑했기에 차마 나를 보내는 것이
진정 그대의 참 마음.
눈물 한 방울은 마지막 이별주.
또 다른 인연을 찾을 수 없다면
나는 고독을 즐기는 삶을 살아가리라.
어차피 남자는 외로운 방랑자이기에
아듀, 디오니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