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 (生老病死)

수영만 요트경기장 산책길에서

by 해송

내 인생에 가장 젊은 날

다시 오지 않을 그날

그리 아쉬워, 온 바다를 누비고 다녔다


청춘의 고동소리, 성난 파도 집어삼키고

파랑 (波浪) 너울과 리듬 맞춰 춤추었다

밤이 되면, 별을 베개 삼아 잠들었다


폭풍우 몰아치고 눈보라가 앞을 가려도

내 갈 길을 막지는 못했고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난 사랑했다


폭염과 비바람에 지친 어느 날

나의 심장박동은 느려지고

팔다리는 힘을 잃었다


병든 나를 바다는 거부했고

무서리 내리던 밤,

난 깨달았다. 내가 버려졌다는 것을


눈앞의 바다는 그대로인데

미련 움켜쥐고, 숨 죽이며, 운명에 맡긴다

야속한 인생, 알 수 없는 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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