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부
사또는 마음속에 남아 있는 불편함을 떨칠 수 없었다. 그의 권위가 흔들리게 둘 수는 없었다. 그는 흥부를 놓아줄 수 없다는 결심을 굳혔다.
사또는 깊은 숨을 내쉬며 흥부를 응시했다. 흥부는 이미 장형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추스르며, 서서히 고개를 들고 사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고통이 서려 있었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담담함이 묻어났다.
사또는 군중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박흥부, 네가 지금까지도 죄를 자백하지 않고, 사람들을 선동해 관아의 질서를 어지럽혔다. 그러므로 나는 너에게 선동죄를 추가한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군중은 충격에 휩싸였다. 사람들은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억울함과 무력감이 밀려왔다. 이미 흥부가 큰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또는 그에게 더 큰 벌을 내리려 하고 있었다.
“선동죄라니… 이건 말도 안 돼!” 한 사람이 충격에 빠져 속삭였다. 그러나 군중은 더 이상 크게 반발할 수 없었다. 그들은 사또의 권위 앞에서 입을 다물고, 무력하게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흥부는 사또의 말을 듣고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는 깊이 생각했다. 그가 지금 다시 반발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이 새로운 시련을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사또는 차가운 눈빛으로 포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박흥부에게 칼을 씌우고 감옥에 가두어라! 그는 선동죄를 저지른 죄인이다.”
포졸들은 주저하며 흥부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무거운 칼을 그의 목에 씌웠다. 나무로 된 칼이 흥부의 목을 죄어오며, 차가운 나무의 감촉이 그의 피부를 스쳤다. 흥부는 그 순간에도 눈을 감고,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이 또한 시련이리라…” 흥부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용기를 끌어냈다. 그는 이 고통을 견디며,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몸은 비록 쇠사슬에 묶여 있었지만, 그의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로웠다.
사람들은 흥부가 감옥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그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흥부를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이 상황을 막을 수 없었다는 무력감이 가득했다.
포졸들은 흥부를 감옥으로 끌고 갔다.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마음속에는 가족과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그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자신이 이 고난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감옥의 문이 무겁게 열리고, 흥부는 그 어둡고 차가운 공간으로 들어갔다. 포졸들은 그를 감방 안에 가두고, 문을 닫았다. 감옥문이 닫히는 소리가 크게 울리며, 흥부의 운명이 그곳에 갇힌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흥부는 그 어둠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감옥 안에서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 내가 이겨내야 할 또 하나의 시련일 뿐이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평온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이 고난이 끝날 때까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었다. 흥부는 그 어둠 속에서도 자신을 믿었고, 그 믿음이 그를 지탱해 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작가의 말
박흥부의 마음속에 있는 희망의 불꽃은 어두운 감옥을 비출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