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는 거대한 수조 안에서 우아하게 수영했다.
그의 목소리는 물결과 어우러져 수조의 벽을 따라 메아리쳤다.
"이 수조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 지킬.
사람들을 깨우기 위한 약을 만드는 거야.
그게 이 인공호수 같은 수조의 역할이지."
그의 팔다리가 움직일 때마다 수조 안에서는 긴 물결이 이어졌다.
개구리들은 힘찬 울음소리를 내며 그의 말에 화답하는 듯했다.
파라다이스는 물속에서 떠오르며 계속 말했다.
"왜 그런지 알아, 지킬?
달팽이의 슬픔은 개구리들에게는 영향을 주지 못해.
이들에게는 달팽이를 먹어치우는 게 삶의 목적이거든.
본성을 거스를 수는 없지."
그는 잠시 물속에서 눈을 감았다.
"우리가 잡아다 가둔 이 개구리들의 피부에서는 특수한 물질이 만들어져, 지킬.
이건 사람 피부에도 좋고 무엇보다도 달팽이로 인한 증상에는 즉효약이야.
이 수조만 있으면 사람들이 금방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그의 목소리에는 쾌활함이 담겨 있었다.
"이 정도 농도면 충분해.
이제 때가 됐어."
파라다이스는 물속에서 나와 마른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그는 수조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그의 손길에 따라 서서히 온도가 올라갔다.
처음에 개구리들은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듯하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뿌연 수증기가 공장 안을 가득 채우고,
물에서 뽀글뽀글 거품이 오르기 시작할 즈음,
마침내 잔뜩 익은 개구리들이 깜짝 놀라 물에서 튀어올랐다.
파라다이스는 이 모든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만족감과 어떤 깊은 사색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의 비전은 이제 현실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파라다이스의 계획은 멈춰버린 도시를 다시 깨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