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개구리

CHARM FROG - 단편집 미히버스(MIHIVERSE) 수록작

옛날 옛적에 한 참개구리가 있었습니다.

이 참개구리는 어머니의 말씀을 늘 제대로 듣고 행동했습니다.

어머니가 “산으로 가라” 하면 참개구리는 산으로 가고, “물가로 가라” 하면 물가로 가곤 했습니다.

참개구리는 어머니를 사랑했고, 어머니의 말씀을 귀담아들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 참개구리는 병이 들어 죽음을 맞이할 때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참개구리에게 부탁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강가에 묻어다오."

참개구리는 어머니의 말을 따르겠다고 약속하지만, 마음 속에는 고민이 시작됩니다.

참개구리는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을 떠올리며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강가에 어머니를 묻으면 강물이 불어나 무덤이 떠내려갈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개구리는 결국 어머니를 높은 산에 묻기로 결심합니다.

산소 앞에는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비가 올 때면 시냇물에서 졸졸졸 흐르는 소리가 더욱 선명해지곤 했습니다.

높은 산 꼭대기에서부터 시작된 이 작은 물줄기는 처음에는 그저 가느다란 실처럼 이어지며,

바위와 나무 뿌리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흘러갔습니다.

조금씩 더 많은 물이 합쳐지면서, 시냇물은 점점 그 흐름을 키워나갔습니다.

주변의 물길들과 합쳐지고, 산을 내려오면서 속도를 더해 갔습니다.

이 시냇물은 거대한 강의 시작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참개구리는 비록 어머니의 부탁을 곧바로 따르지는 않았지만,

산에 묻힌 어머니의 무덤에서 시작된 시냇물이 강이 되어 어머니의 뜻이 실현되는 것을 바라봅니다.

그의 선택이 결국 어머니의 말씀을 지키는 길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참개구리는 이처럼 어머니의 말씀을 제대로 따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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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참개구리는 똑똑한 개구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