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손
화이트 씨는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보냈다.
허버트는 점점 활기차졌다.
그러나 화이트 씨는 허버트의 그 활기가 광기처럼 느껴졌다.
허버트는 이제 성격도 조금 달라보였다.
어느 날 저녁, 화이트 씨는 식탁에 앉아 허버트를 올려다보았다. 허버트는 더 이상 식탁에 앉아 식사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원숭이 손으로 천장을 잡고 매달린 채로 식사를 하곤 했다. 그의 긴 원숭이 손이 천장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고, 두 사람의 손은 음식을 쉴 새 없이 입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화이트 씨에게는 그 모습이 너무도 비현실적이고, 끔찍하게 느껴졌다.
"거미줄이 꽤 많네요, 어머니." 허버트는 매달린 채로 천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천장 청소를 좀 해야겠어요."
“그래, 허버트.”
화이트 부인은 그의 말을 듣고 간신히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는 어딘가 어색하고 떨렸다. 그녀의 눈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화이트 씨 역시 마음속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끔찍한 무서움에 사로잡혔다. 허버트는 더 이상 그가 알던 아들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이대로 두면, 허버트는 영영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날 밤, 화이트 씨는 침대에 누워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원숭이 발이 가져온 이 모든 끔찍한 일들을 되돌릴 방법을 찾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마지막 소원을 빌기로 결심했다. 이대로는 견딜 수 없었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었다.
화이트 씨는 무거운 마음으로 일어나, 찬장의 원숭이 발을 꺼냈다. 그것을 손에 들고, 그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떨리는 손으로 원숭이 발을 꼭 쥐고, 그는 간절하게 속삭였다. "모든 것을 처음 그대로 돌려줘..."
그의 목소리는 두려움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방 안은 갑자기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찼고, 그는 그 공포에 몸을 떨었다. 눈을 감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 그는 다시 눈을 떴다. 방 안은 여전히 어두웠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화이트 씨는 알 수 있었다. 무언가가 달라졌다는 것을.
그는 거실로 나가 아내와 허버트를 찾았다. 그들이 다시 그 자리에, 그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마음속에 가득한 두려움과 희망을 안고, 그는 아내를 향해 다가갔다.
작가의 말
허버트의 변해버린 모습과 그로 인해 생긴 가족의 불안과 공포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원숭이 발의 힘은 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안겨주었지만,
과연 이 마지막 소원이 그들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