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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I Sep 02. 2024

결말

원숭이 손

"메리, 허버트는?" 화이트 씨가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메리는 뜨개질을 하던 손을 멈추고 답했다. "집에 없어요. 하지만 늦게 돌아오지는 말라고 했으니, 곧 올거에요."


그 때 현관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화이트 부인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화이트 씨는 긴장된 마음으로 현관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자, 원숭이 한 마리가 서 있었다.

원숭이는 능숙하게 네 발로 기어 집 안으로 들어왔다.


메리는 원숭이의 모습을 보고 잠시 말을 잃었다. 원숭이의 눈빛은 마치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했고, 시선이 마주치자 깊은 슬픔이 그녀의 가슴 속으로 밀려들었다.

그녀는 천천히 무너져 내리듯 의자에 앉았다.


화이트 씨는 원숭이 발의 마법이 결국 어떤 대가를 치르게 했는지 깨달았다. 그들이 소원을 빌었던 모든 것이 이 순간을 향해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에게 남겨진 것은 사랑하는 아들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원숭이뿐이었다.

그 슬픔과 깨달음은 깊게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원숭이 발이 가져온 결과를, 소망과 욕망은 종종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 말


화이트 씨가 원숭이 발의 마지막 소원을 빌며, 모든 것을 되돌리려는 절박한 시도를 했지만, 그 결과는 그들이 감당하기 힘든 비극으로 돌아왔습니다. 허버트를 되찾으려는 바람은 오히려 그를 원숭이로 변하게 만들었고,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슬픔 속에 남겨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욕망과 소망이 항상 우리가 바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그리고 그 대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거울 수 있음을 느낍니다. 원숭이 발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었으며, 그것이 가져온 결과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고,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며, 그 결과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때로는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소박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더 큰 지혜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서도 이 이야기가 의미 있는 반향을 남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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