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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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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I Oct 15. 2024

셰어링

Shào Líng - 단편집 미히버스(MIHIVERSE) 수록작

세 여성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제 스포츠카 타고 오지 않았어?"


"어, 우리 오빠 거야."


"남친이 스포츠카를 타고 다녀?"


"법인차래."


"법인? 사업 하는 거야?"


"응, 대표야. 패션 회사."


"패션? 어쩐지, 너 스타일이 바뀌었다 했어."


"주말에 남친 집 가기로 했는데 너네 것도 하나씩 가져다줄게. 드레스룸에 있는 시그니처 컬랙션 가지고 가도 된댔어."


"드레스룸? 어디 사는데?"


"펜트하우스 살아."


"펜트하우스? 몇 층인데?"


"130층."


"한국에 130층짜리 건물이 있어?"


"사는 곳은 홍콩이야. 중국동포거든. 이름은 샤오 링."


"그럼 홍콩으로 어떻게 가."


"전용기가 있어."


"그런 사람을 어디서 만났어?"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에서 친구가 말했다.


"쟤 친구 남자였잖아."



작가의 말


남의 깃털로 꾸민 공작새는 비가 오면 본모습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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