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여행기 - 중편집 미히버시티(MIHIVERSITY) 수록작
오토 릭샤를 타고 거리를 달렸다.
옆에 공룡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커다란 낙타였다.
국회의사당 같은 걸 지나가는 중인가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사가 말했다.
“이 것도 집이에요. 부자의 집.”
그 후로 물 빠진 수채화같은 인도의 풍경을 지나쳐,
오토 릭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역이었다.
열차를 타고, 우다이푸르로 떠나는 날.
역 입구에는 공항에 있을법한 수하물 보안 검색을 위한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군인이 서서 승객 한 명 한 명을 검사하고 있었다.
군인이 입은 군복색은 회색인지 물 빠진 노란색인지 모를 색이었다.
역 안은 북새통이었다.
열차는 오늘 오지 않는 건지 걱정이 되기 시작할쯤, 역에 도착했다.
침대 칸에 누워, 차창 밖을 보았다.
시가지의 모습,
볼일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고,
거대한 들판,
거대한 황무지가 끝없이 이어졌다.
인도는 후진後進국이지만 강대強大국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광대廣大국임은 분명했다.
작가의 말
인도의 풍경은 혼란스러우면서도 그 안에 고유의 질서를 담고 있습니다.
그 광활함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작은 점에 불과하지만, 그 점들이 모여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