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여행기 - 중편집 미히버시티(MIHIVERSITY) 수록작
산장에서 만난 주름이 깊은 할머니가 말했다.
그녀는 높은 산바람에 마른 얼굴을 하고 있었고,
동물의 털과 깃털로 장식된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채,
의자에 깊이 앉아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너는 여기서 내려갈 수도 있고, 아니면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지.”
나는 그 속삭임과 같은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차 잘 마셨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에는 살을 에는 찬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날은 맑았다.
나는 다시 한 걸음 한 걸음에만 집중하며, 고요하게 발걸음을 내디었다.
작가의 말
때로는 앞에 놓인 선택보다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릴지 모르지만,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이 곧 우리의 선택이 되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