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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I Oct 21. 2024

해외 여행

비아그라 여행기 - 중편집 미히버시티(MIHIVERSITY) 수록작

방학 때마다 친구들은 해외 여행을 다녔다.


나는 비행기 공포증이 있어 늘 그들의 권유를 좋은 말로 거절했다.


그럼에도 내가 인도에 오기로 결정한 것,


그 것은 바로 그 산, 히말라야를 오르기 위해서였다.


사실 내 배낭 안에는 내과에서 처방받은 팔팔정이 가득 들어있었다.


그럼에도, 친구에게 비아그라를 빌렸던 이유는,


나의 그 독단적인 여행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인 것과,


그들에게 서울로 돌아간다는 나의 알리바이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서였다.


공항에서 나는 친구들이 잠무행 비행기로 가는 것을 보고, 


조용히 출국장을 나왔다.


나는 조용히 툭툭을 불렀고,


처음 레Leh라고 불리는 이 곳에 도착했을 때 보았던 그 산, 히말라야로 향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는, 이제 나만 아는 나의 여행이 시작될 것이었다.


산 아래 이르러 나는 그 산을 무작정 오르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이 곳을.



작가의 말


때로는 모두가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도 혼자만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할 순간이 있습니다.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할지 모르지만, 그 불확실함 속에서 진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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