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여행기 - 중편집 미히버시티(MIHIVERSITY) 수록작
하루는, 차를 타고 거대한 산 옆의 도로를 지났다.
옆에는 얕고 좁은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저 강 이름이 뭔가요?”
나는 운전기사에게 물었다.
“갠지스강이에요. 이 곳은 강의 상류죠.”
그가 말했다.
우리는 한 마을에 이르러 차를 세웠다.
커다란 나무에 오색 천이 걸려있었다.
“신당수같다.
한국에도 저런거 있잖아.
오래되고 커다란 나무에서 소원 비는 무속 신앙.”
그 다음에 본 것은 마을의 대문이었다.
대문에는 태극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지나는 길에 마니륜이 있었다.
원통형으로 생긴 그 것을 한 번 돌리면,
새겨진 불경을 한 번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생긴다고 했다.
작가의 말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익숙한 것들을 마주할 때, 세상은 생각보다 더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문화와 믿음은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소망과 기원은 어느 곳에서나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