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여행기 - 중편집 미히버시티(MIHIVERSITY) 수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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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들어가 짜이를 시켰다.
모락모락 김이 나고 있었다.
“뜨겁지 않으니 천천히 드시면 돼요.”
식당 주인이 말했다.
나는 밀크티를 입에 가져갔다.
기분좋게 따뜻한 정도였다.
“이 곳은 기압이 낮아서,
낮은 온도에서도 기화 현상이 일어나죠.”
그가 덧붙였다.
식당에서 나와 매점을 갔다.
롯데 초코파이를 팔고 있었다.
봉지는 잔뜩 부풀어있었다.
‘낮은 기압이라, 팽팽해졌구나.’
매점을 나오면서,
가게를 보고 있는 젊은 아가씨에게 물었다.
“안녕히 계세요 라는 말을 어떻게 하죠?”
그녀가 답했다.
“슐레라고 하면 돼요.
슐레라는 말은 만능이에요.
반가울 때, 고마울 때, 헤어질 때 모두 슐레라고 말하며 손을 모으면 되죠.”
그 이후, 레Leh의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나마스테’ 대신 두 손을 모으며 ‘슐레’라고 인사했다.
사람들도 웃으며 두 손을 모아 ‘슐레’라고 화답했다.
작가의 말
여행을 하며 새로운 인사를 배우고, 현지인들과 그 인사를 나눌 때 느끼는 감정은 특별합니다.
그 짧은 한 마디 속에는 서로 다른 문화와 마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간이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