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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코스모스

'포스'가 함께하는 코스모스 3

2# 우주 생명의 푸가

by 비루투스

*역사학의 예견론이 없는 것처럼 생물학에도 확립된 예견론이 없다. -139p


모든 사물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으며 각각 사실적인 영역과 가치적인 영역이 공존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사물에도 선과 악이라는 양면성이 있고, 사람에게도 이성과 감정적인 영역, 심리학적으로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사실적인 명제에만 집중하여 가치적인 부분들을 간과하는 경향이 강하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창조적인 영역과 진화적인 영역도 공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구체화해서 말하자면 창조성은 능동성을 띄고 있고, 진화는 수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사람과 동물은 같은 질료로서 이루어져 있지만, 동물은 본능에 따라 예정된 삶을 살고,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진 개체로써 스스로 자신의 삶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라고 해서 모두가 능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인간도 동물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고, 그 정도에 따라 능동적인 인간과 수동적인 인간으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과학은 이미 관찰되고 증명된 것을 통하여 연구하고 계량화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과학이 기존의 것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창조주의 특권을 가진 것인 양 착각하는 것은 지나친 오만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과학은 신이 이미 이루어 놓은 것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주는 물질로써만 이루어진 것들은 분명 아니며, 과학은 중력의 힘을 수학공식으로 계산할 수 있을 뿐 그 시원성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 인간 또한 질료인 원소로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영혼이라는 존재가 덧입혀져 하나의 인격이 완성되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에 우리가 찾고 있는 비밀의 단서가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우주는 인간에게 언제나 경외심을 가지게 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과학이 발전하면서 자연이 관리의 대상으로 되어버렸을 때, 우리의 어머니 지구는 황폐화되어 버렸고, 인간의 발전은 오히려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단이 되어버렸다.


신은 누가 죽였는가? 그것은 바로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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