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더스트
#우연, #운명, #코스모스, #하루키
깊고도 오묘한 눈동자를 마주하고 있는 것보다
내 삶에 더 큰 기적이 있었을까?
담장 위에 흩날리는 꽃잎들처럼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분명 아니지만
그대와 마주쳤던 그 길목에서
나는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그런 느낌, 생각, 감정이 들었다.
꽃들 사이에서 춤추는 나비들처럼
아마도 우리는 그때 만나야만 했고
어딘가에서 우리는 만났을 것이다.
얼마나 그 소식을 듣기 위해 들으려 했던가?
어떻게 이 시간을 기다리면서 또 기다렸던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모르는 바람과 함께,
우리를 비추며, 비추게 만드는 그 빛은
시간과 시간을 충돌하게 만들었고
충격과 균열 속에서 서로를 알아보지도 못한 채로
우리는 갈망하면서 그곳을 정신없이 찾아다녔었다.
두 개의 영원이 마주치는 그 순간
아마도 나와 그대는 그때
우리가 만난 순간은 시간이 멈춘 듯이 느껴졌지만,
사실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있었는지도
살아가는 동안은 세상이 변해가는 것을 몰랐지만,
사실은 우리가 세상을 바꿔가고 있었는지도
우리에게 일어났던 모든 변화는 기적이었고
그 기적은 시시각각 조금씩 일어나고 있었다.
나는 너의 항성, 너는 나의 행성
너는 나의 행성, 나는 너의 항성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비추어주고, 비추어진다.
나는 너의 시간, 너는 나의 공간
너는 나의 공간, 나는 너의 시간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그리워하고, 멀어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