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하루키, #라캉, #벽
물끄러미 거울을 바라보니
여느 때처럼 얼굴이 비치네.
좀 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기다린다는 것은 너무 지루한 일이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저 앞을 가로막고 있는 '벽’이 아닐까?
그것은 어떠한 결과에도 흔들리지도 않고
불확실할수록, 더욱 굳건하게 서있으니까!
그 길에는 언제나, 또 다른 벽이 기다리고 있었고
안다고 생각할수록, 그 앞에 고개를 숙일 뿐이었네.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하얀 구름 사이로 아침 햇살이,
아무런 말없이 스며들고 있었다.
세수를 하고, 수염을 깎고
물끄러미 거울을 바라본다.
여느 때처럼, 오늘 또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