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짊어진 삶, 짐 없는 존재.
다시, 또다시 — 끊임없이, 처음부터.
주어진 대답, 한 번뿐인 삶
완성 없는 밑그림, 리허설 없는 인생.
무의미 속에 의미를 짜내고,
덧붙이고, 또다시 덧붙인다.
묵직함인가? 가벼움인가?
참아야만 한다. 참을수 있는가?
다시, 또다시 — 끊임없이, 처음부터.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시의 첫 구절은 삶의 무게와 존재의 가벼움을 동시에 제시한다. ‘짊어진 삶’과 ‘짐 없는 존재’라는 표현은 책임과 자유, 고통과 해방 사이의 긴장을 보여준다. 이후 이어지는 “다시, 또다시 — 끊임없이, 처음부터”라는 반복은 삶이 얼마나 순환적이고 반복적인지를 상징한다. 우리는 매일을 살아내고, 그 하루는 또 다른 하루로 이어진다.
중반부에서는 삶의 유일성과 불완전함이 강조된다. “완성 없는 밑그림”, “리허설 없는 인생”이라는 표현은
삶이 준비되지 않은 채 시작되며, 완성되지 않은 채 흘러간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 속에서 우리는 무의미를 견디며, 의미를 짜내고 덧붙이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것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존재의 창조 행위다.
후반부에서는 감정의 무게와 인내의 질문이 등장한다. “묵직함인가? 가벼움인가?”, “참아야만 한다. 참을 수 있는가?”라는 문장은 삶의 고통을 견디는 인간의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순간이다. 이 질문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던지는 존재론적 물음이다.
마지막 구절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는 삶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을 상징한다. ‘그리고’라는 단어는 문장을 연결하는 접속사이지만, 이 시에서는 삶의 연속성과 미완의 상태를 표현하는 핵심 장치가 된다.
삶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와 연결어로 이루어진 문장이다.「그리고....」는 삶을 하나의 문장처럼 바라본다.
완성되지 않았지만, 계속 이어지는 문장. 우리는 그 문장을 매일 써 내려가며 살아간다. 삶은 고통스럽고 불완전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의미를 만들어내고, 다시, 또다시 — 처음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