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뱀이 허물을 벗어 다시 태어나듯이,
인간은 끊임없이 변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본질은 껍질 속에 머물지 않고,
헤아릴 수 없는 곳에서 너를 기다린다.
돌아갈 길은 흔적도 지워졌다.
나의 머리를 밟고 지나야 한다.
낯선 길을 두려워하지 마라.
발걸음이 떨려도 가야 한다.
뛰어라! 그러면 그곳을 향하여,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게 되리라.
거친 심연을 헤치며 나아가,
숨겨진 보물을 찾아 헤맨다.
동틀 녘, 새벽이 밝아올 때,
저편에서 너를 부를 것이다.
무너지고, 다시 일어선다.
마침내, 인간이 태어난다.
「탈피」는 인간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며, 결국 자기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는지를 탐색하는 작품이다. 시는 뱀이 허물을 벗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이 이미지는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을 넘어서, 인간이 과거의 자아를 벗고 새로운 존재로 나아가야 한다는 상징으로 사용된다.
시의 초반은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변해야 하며, 진정한 본질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나 익숙한 껍질 속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본질은 우리가 쉽게 닿을 수 없는 깊은 곳에 있으며,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표현은 자기 발견의 어려움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중반부에서는 변화의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극복하기 어려운지를 드러낸다. “나의 머리를 밟고 지나야 한다”는 표현은 자기 부정과 해체를 통해서만 새로운 자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강한 상징이다. 변화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을 넘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는 독자에게 행동을 촉구한다. 낯선 길을 두려워하지 말고, 떨리는 발걸음이라도 내디뎌야 한다는 말은 변화의 문턱에서 망설이는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격려처럼 들린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무너짐과 재건을 통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결말이 제시된다. 이 부분은 변화의 끝이 단순한 적응이 아니라, 본질적인 탄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탈피」는 변화의 필요성과 그 과정의 고통, 그리고 그 끝에 있는 새로운 자아의 탄생을 강렬하게 그려낸 시다. 이 시는 단순히 “변화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변화가 얼마나 두렵고 낯선지,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인정하면서도, 그 길을 반드시 지나야만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시를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떠오른다. 나는 지금 어떤 껍질 속에 머물러 있는가. 그리고 그 껍질을 벗을 준비가 되었는가. 「탈피」는 그 질문을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