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태양은 빛나고 새들은 지저귀고 있고,
바람 속에 봄냄새가 흩날리고 있네요.
어젯밤엔 생각보다 잠을 잘 잤어요.
오늘 아침은 왜 그렇게도 맑은지요.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은 나를 사랑하고,
이제 슬픔의 눈물은 더 이상 필요 없을 겁니다.
때로는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지도 못하고,
가끔은 바보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겠죠!
그래도, 어쨌거나 봄이 왔어요.
태양은 빛나고 새들은 지저귀고 있고,
내 맘 속에 꽃내음이 피어나고 있네요.
— 봄이 왔다는 사실, 삶의 작은 기적
태양은 빛나고, 새들은 지저귀며, 바람 속엔 봄냄새가 흩날린다. 시 「봄이 왔어요」는 이처럼 자연의 생명력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이 시가 말하고자 하는 봄은 단순한 계절의 도래가 아니다. 그것은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회복이며, 관계의 온기이며, 삶의 작은 기적이다.
시인은 어젯밤의 평온한 잠과 맑은 아침을 언급하며,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 깃든 평화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날씨의 묘사가 아니라, 내면의 안정과 감정의 정돈을 상징한다. 봄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내 맘 속에 꽃내음이 피어나고 있네요”라는 마지막 구절은 그 상징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다.
사랑에 대한 언급은 이 시의 중심을 이룬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은 나를 사랑하고”라는 문장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관계의 회복과 신뢰의 회복이 담겨 있다.
슬픔의 눈물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선언은, 과거의 상처를 지나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이 시는 사랑이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불완전함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함을 노래한다.
“때로는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지도 못하고, 가끔은 바보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겠죠!”라는 구절은 자기 반성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시인은 그 모든 감정의 굴곡을 지나, 결국 “그래도, 어쨌거나 봄이 왔어요”라고 말한다. 이 문장은 마치 삶의 모든 고난을 지나온 후에 내뱉는 한숨 같은 위로다. 봄은 완벽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것이다.
이 시는 반복을 통해 리듬을 만들고, 자연의 이미지와 감정을 연결하며, 독자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그것은 거창한 언어 없이도, 진심 어린 감정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지닌다.
봄이 왔다는 사실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가 다시 사랑할 수 있고, 다시 웃을 수 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의 선언이다.
&태양은 빛나고, 새들은 지저귀며, 바람 속엔 봄냄새가 감돈다. 어젯밤엔 생각보다 잠을 잘 잤고, 오늘 아침은 유난히 맑다. 이 평범한 하루의 시작은 누군가에겐 축복일 테고, 또 누군가에겐 사치일지도 모른다.
어떤 이들은 아름다운 문장으로 시를 써놓고는,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시는 단순한 감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첫 소설 『가난한 사람들』을 읽으며 수집한 문장들을 엮어,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 개작한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마카르와 바르바라, 두 가난한 이가 주고받는 편지로 이루어진다. 그들의 삶은 궁핍하고 외롭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따뜻하게 살아 숨 쉰다. 두 사람은 편지를 통해 외로움과 고통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한다. 마카르는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바르바라를 돕고자 하지만, 그녀는 결국 안정된 삶을 위해 부유한 남성의 청혼을 받아들여 지방으로 떠난다. 편지는 멈추고, 마카르는 홀로 남는다.
내가 쓴 시는 표면적으로는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기운을 봄에 빗대어 노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질문이 숨어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가난한 이들에게도 허용되는 가치인가? 현실은 종종 그렇지 않다. 사랑은 여유가 있을 때만 허락되는 감정처럼 여겨지곤 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의 본질을 묻는다. 가난은 단지 돈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이 무너지는 경험이며, 사랑조차도 사치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물질은 인간의 존엄보다 더 중요한 가치인가?
사랑은 연애의 단계에서는 순수하게 지켜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을 영속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결혼이라는 제도가 필요해지고, 그 순간부터 물질은 관계의 조건이 된다. 결혼의 기원 자체가 매매혼이나 계약의 형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사랑이 제도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어 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그 사랑은 더 쉽게 제도화되고, 더 쉽게 사회적 안정으로 이어진다. 주변을 돌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감정과는 별개로 결혼을 선택한다.
하지만 사랑한다고 해서 꼭 결혼이라는 형태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면, 굳이 제도적 틀을 따라야 할 이유는 없을지도 모른다. 내 인생을 돌아봐도,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을 모두 갖추기엔 사랑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추운 겨울이 지나도 결국 봄은 온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외로운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그 봄은, 사랑이 끝내 도달하지 못한 자리에도 조용히 꽃을 피워낸다. 마카르의 사랑처럼,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지만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주었던 그 마음만은, 여전히 누군가의 봄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