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인권감수성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연수원에 가기 전에 숙소 앞에 있는 스터디룸에 가서 준비한 강의 원고를 가지고 리허설을 해보았다. 저번처럼 긴장해서 강의를 망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리허설할 때 녹음해서 연수원에 도착할 때까지 그것을 반복해서 들었다. 그때는 다리가 후들거렸고 내가 말하고 있으면서도 소리가 잘 안 들렸다. 정말 부끄러웠고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도망가고 싶었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 사람이 없는 강의실에서 리허설을 반복 또 반복을 했다. 말을 할 때마다 발음은 왜 이리 꼬이는지, 내입장이야 어떻든, 약속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수업 전에 다른 강사로부터 이전보다 수강생보다 호응이 덜한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긴장한 채로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막상 강의를 시작하니, 수강생들이 정면으로 쳐다보고, 집중해서 내 말을 듣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적극적으로 호응해주는 직원들이 있었고, 이에 용기를 얻어 강의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서두에서 간단한 소개와 인권에 대한 기본적 정의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인권을 스스로 정의하지 못하면, 남한테 정의당하고, 인권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이 본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포문을 열었고. 인권의 연혁과 권리의 종류까지 자세하게 비교해가며 설명했다. 수업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강의 중에 간간히 게임을 했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느껴졌던 것은 세 장의 그림카드를 뽑아 인권과 연상되는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서 놀랐고. 부족한 강의를 이렇게 완성하여 줄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치보다 많은 일을 해낸 것 같아서, 오늘의 경험은 오랫동안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 같다.가르치면서도 배운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