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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한 방

by 차주도

주사 한 방


63세에 오십견이라니
너무 젊음을 유지했나?

3개월 동안 한의원, 정형외과, 통증의학과를 오가며
왼팔을 치료하고 있는데
탁구 신입회원 한 분이
“걱정 마이소, 주사 한 방이면 끝납니더.
그런데 잘 안 놔줍니더
시간 나실 때 안산에 한 번 가이시더
한 번만 맞으면 해결됩니더.”

처음 레슨 받는 분이 시간을 할애 割愛해 준다니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 주변정리 周邊整理를 어떻게 했길래
굳이 안산까지 가야만 되는지
은근히 자존심 自尊心이 건드려지고

그냥 나이 많은 정형외과 의사에게 넙죽 절했다
살려 달라고
“함께 지낸 세월을 믿지 못하고 외유 外遊만 해서 병을 키웠다"는 핀잔을 감수하면서
일주일 눈도장 찍었더니

드디어
주사 한 방!
오십견이 쉽게 완치되겠냐마는
한 사람의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가
술을 마시는 설렘으로 변할 줄이야!


시작노트

장사 속으로 시간을 질질 끄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큰 병원 가면 한 방의 스테로이드 주사로 해결되는데… …

진심이 담긴 그 회원 보고 싶은데
부부가 실버타운으로 이사가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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