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탁구가 늘지 하소연하는 제자들에게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면 내 것이 보인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가을이 깊어가는데도 이 가을을 후련하게 칠 시어 詩語 조차 찾지 못하고 비가 올지 눈이 내릴지 가늠되지 않는 날씨 탓 하면서 서로 잘났다고 헐뜯는 지겨운 정치판을 보면서 핸드폰에 잠식 당해 서로 다른 세상을 독백하는 외계인들을 보면서 이파리 한 잎 한 잎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그 낙엽들을 포대기에 담는 만추 晩秋 의 아저씨를 보면서 낭만에 겨운 듯 심사 心 思 를 흔드는 텅 빈 마음의 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