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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과 수평사이

by 차주도

수직 垂直과 수평 水平사이


수직 垂直은
스승에게 배움이나
선배에게 경험이나
가족에게 위계질서나
존중하고 마땅히 따라야만 되는
믿음이 있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수평 水平이 어려웠다.

함께 선의 善意의 경쟁하며
가질 것 같고
버릴 것 버려야 되는데
꿈틀거리는 자존심이 문제가 된 적이 많았다
지나고 나서 보면 부끄러운 상처지만
순간순간 하루가 전부였었다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었다고 믿었다

세상사는 이치를 편하게 알았더라면
가슴앓이 덜 했을 텐데

아베요시히로가 대학시절
탁구 잘 치는 동기가 있어 늘 벤치신세라
슬럼프에 빠졌는데
고등학교 때 우수한 성적 때문에 선배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으로 주장이 되었고
주장으로 역할을 제대로 못하다 보니
전통을 놓아 버리고 후배들에게 민주적으로 주장을 선출해라 했더니

제일 미워하는 후배가 주장되어
대학시절 마지막 탁구대회도 밀렸구나 생각했는데
실력이 월등한 동기를 제치고 선수로 선발되어
전승을 했단다

수직 垂直과 수평 水平사이
인연으로 만나 인연법으로 가는
비움과 배려 配慮로 묻어나는
오 월의 하루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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