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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by 차주도

설경 雪景


한강 너머 쭉쭉 뻗은 아파트촌 위
밀가루를 흠뻑 뿌린 듯
연필의 선이 빚어낸 크고 작은 산들이
병풍 屛風을 만든 세상.

마음은
벌써 기억의 저편에서
출렁거리는 바닷속을 마냥 헤엄치는
들뜬 하루의 선물 膳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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