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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쨩 여행 5

by 차주도

냐쨩 여행 5


9. 여행의 백미 白眉 음식문화

냐쨩의 음식문화는 해산물이다
가성비 높은 해산물집 빈산을 찾아
마늘 버터 소스 구이 한 마리
머스터드 치즈 소스 구이 한 마리씩 랍스터를 각각 요리시키고
맛조개 볶음요리, 볶음밥, 생선찜, 등등의 음식이 나오자 손주들의 반응이 득달같이 나온다
눈치 안 보는 그들의 눈에서도 고급 요리가 보이나 보다.
시원찮은 음식에는 무표정으로 시위 示威하고
마음에 드는 음식은 소리 없이 그릇을 비우는 모습을 보니
점점 개성 個性이 강해지는 어린 세대들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공존 共存 하니까.

지난번 다낭, 호이안 여행에서는
콩카페 코코넛 커피가 대세였는데
이번 냐짱에서는 cccp 커피숍 코코넛 커피 스무디로 바뀌었다는 느낌이다
둘 다 그들만의 레트로 문화를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자부심을 갖는 듯 연신 훔치고 닦는 정갈함과 많은 손님들이 모여들어 가까운 거리에 두 개의 매장을 운영해도 모자라는 느낌은
더위에 특화 特化된 그들만의 색다른 문화다.

10. 빈원더스 냐쨩

고생을 사서 한다는 말이
오늘 하루 여행의 요지 要旨다.
비싼 돈 써가며
아까운 시간 버리면서
나와 맞지 않는 하루를 지탱해 보니
하고 싶은 일하며 사는 내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고 감사드린다.
더러, 너무 나를 혹사 酷使 하지 않나 하는 탁구 강의도 곰곰이 되짚어 보니
복 福에 겨운 아우성이다.
두 발짝만 걸어도 끈적거리는 땀이 인내 忍耐의 한계 限界를 드러내고
습도가 심기 心氣를 건드리니
눈으로 즐기는 섬의 풍광 風光도,
먹고 놀도록 만든 테마파크도, 동물원도, 식물원도, 비키니 입은 예쁜 여인네도 다 싫다.
고립 孤立된 이 섬을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난 할배다.
품위유지 잘 지키는 할배다.
가족을 위해서 이까짓 쯤 미소 微笑를 머금은 할배이기를 위해
하루 종일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으로 욕망 欲望을 숨기는 착한 할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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