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쨩 여행 3
7. 모벤픽 리조트 2박의 삶은
Que sera sera
생활 패턴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다
늘 꽉 찬 일정대로 사는 게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자위 自慰가 몸에 배어 있어
즐기는 문화에 동떨어진 자폐아 自閉兒가 된 할배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지만
어쩔 수 없다
여행지에서 가족의 웃음을 듣고파
내면의 소리를 줄이고 위엄 威嚴을 보이는 허세 虛勢가 가당찮다고 생각이 들어 자유롭기로 했다
늘 그렇게 당당하게 살아온 모습이 미안해서
봉사하는 마음을 가진 긍정 肯定의 할배이고 싶지만
포기하고 나다운 패턴으로 돌아가
시간을 자유롭게 굴리자로 굳힌다.
여행이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비난 非難을 받을지언정
돌아올 수 없는 하루를 버리고
갈 수 없기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해변 중 하나, 바이다이 비치와 모벤픽 리조트의 조합은 환상 幻想이다.
메인풀 수영장이나
풀빌라의 프라이빗한 수영장이나
아기자기한 수영장을 취향 趣向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주변은
남국의 야자수 나무가 향수 鄕愁를 불러일으키고
예쁜 꽃들이 비키니 입은 여인처럼
설렘을 주는 풍경을 자아내고
다국적 사람들이 저마다의 입맛대로 조식을 먹는 파노라마 레스토랑의 분위기도 세상 살아가는 모습이고
밤의 낭만 浪漫을 적시는 트로피카나 레스토랑은 술꾼을 부르고
한적 閑寂하면서도 이국 異國적인 스위스 빌리지 내 츄베리 비어하우스의 단란한 가족 모습들… …
하루가 꾸며준 일정을 채우고
나답지 않은 나를 쳐다보는 내가 미운지
꿈속에서마저 기억하기 싫은 젊은 날
일 속에 빠진 절망 絶望의 그림자가 새벽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