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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말을 한다

by 차주도

몸이 말을 한다


신문 사단지 의류 광고를 처음 낼 때 카피 copy는
“옷이 말을 한다?”라고 했다.
어쩌면 돈 안 내고 등단한 첫 시詩다.

김수영 시인은
“시여 침을 뱉어라"에서
시작 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요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라 했다.

탁구가 빨리 늘고 싶다고
안달하는 제자의 질문에
“탁구장에 오래 머문 시간만이 고수 高手의 길이라고”
아직도 말한다.

한 줄의 시작 詩作에 매달리는 무수한 기다림도
묵묵히
적나라하게
발가벗고
부끄러운 내 몸을 세상 속에 던져야 한다.


시작 노트

세상 속에 견디는 방법은
오로지 정성 精誠을 쏟은 시간만이
답 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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