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 麥門冬
가끔 아차산 풀숲을 오르다 보면
소나무 밑에 융단처럼 깔려 있는 맥문동 麥門冬.
보리 뿌리와 닮았다 하여 보리맥 麥을 쓰고
푸른 잎으로 추운 겨울을 견딘다고 겨울 동 冬을 사용하니
지나칠 때마다 유심히 보게 되더라.
집에서 키우는 난 蘭의 자연산 같기도 하고
눈 속에 묻혀서도 살아남는 푸른 군인 같기도 하고
숲 속을 말없이 지키는 겸손 謙遜과 인내 忍耐 덕에
보랏빛 향기 배인 맥문동 麥門冬 꽃망울.
인연 맺은 기쁨에
너를 볼 때마다 듬뿍 정이 들더라.
시작 노트
아차산을 가끔 오르다
무심히 본 맥문동.
내려올 때 다시 보니
친근한 친구가 되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