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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Aug 24. 2024

선배 2

시 poem




가야 할 때를 아는 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고요한 적막 속에 우두커니 서있다

이름 모를 서러움이 온몸을 뒤흔들고 눈물을 곱씹고 기억을 되뇌어 본다

바닥으로 내려오는 마음...

내게 왜 그랬을 까...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가 내 눈앞에 펼쳐지고
나는 아린 가슴을 부여잡고 아니라고 외친다

사실이 아니야
이 모든 건 꿈이야

' 맞아요 선배
모든 건 망상이에요

그러니까 내게 사실이 아니라고
자고 일어나면 사라질 꿈이라고 말해요...
제발...
그렇게 말해 !! '

온몸은 땀으로 젖고 일어나지 못할 것만 같던 나는 또다시 무언가를 잡는다...

바닥

하이얀 종이...
그것을 잔인하게 찌르는 펜슬 촉...

너무 아프다

그토록 기다리던 것은 그가 아니라

무수히 써내려져 가야 하는 미몽(迷夢)의 접신...

나는... 작가가 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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