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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Aug 17. 2024

글쟁이

시 poem




매일밤 술을 부여 잡고 있는 나를 본다

그 눈빛
그 몸짓
그 언어

온통 너에게로 향했던 그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나를 사랑해준 그녀

보잘 것 없는 작은 장미꽃 한송이를 건넸을 때도 사랑한다 끊임없이 말해주던 여인

혀를 깨문다
수없이 내리는 눈물

발그레한 볼, 복숭아 꽃 같았던 입술,
그 향기로운 살결

택시비 조차 없는 내가
그녀가 뛰어오는 것을 뒤로 한채 허겁지겁  안에 오른다

"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
 오빠 ! 오빠... "

명치가 끊어지는 아픔...
심장이 송두리째 떼어나가지는 듯한 사랑

' 서러워 하지마
 서러워 하지마
이 벌 내가 받을 테니 제발 서러워하지마... '

그 자리에 주저 앉아 갈 곳을 잃어버린 어린새 같았던 너...

견딜 수 없는 사랑...

너의 기억은 송곳같고
나의 마음을 후벼 판다

고작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남루한 글쟁이...

나는 신께 빌었다

줄 것 없는 존재에 과분한 사랑을 더 이상 내게 내리지 마소서...

냉혹한 현실에 나의 사랑은 초라해지고

온 몸의 뼈가 갈리듯 아팠다

너의 해맑은 미소와 촉촉한 눈망울
하나가 되었던 입맞춤...

슬픔 뒤에
기쁨을 기다리듯

웃음뒤에
감춰진 고통.....

나는 오늘도...

너를 밀어내려 애쓰고 나의 사랑을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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