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연 Aug 17. 2024

글쟁이

시 poem




매일밤 술을 부여 잡고 있는 나를 본다

그 눈빛
그 몸짓
그 언어

온통 너에게로 향했던 그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나를 사랑해준 그녀

보잘 것 없는 작은 장미꽃 한송이를 건넸을 때도 사랑한다 끊임없이 말해주던 여인

혀를 깨문다
수없이 내리는 눈물

발그레한 볼, 복숭아 꽃 같았던 입술,
그 향기로운 살결

택시비 조차 없는 내가
그녀가 뛰어오는 것을 뒤로 한채 허겁지겁  안에 오른다

"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
 오빠 ! 오빠... "

명치가 끊어지는 아픔...
심장이 송두리째 떼어나가지는 듯한 사랑

' 서러워 하지마
 서러워 하지마
이 벌 내가 받을 테니 제발 서러워하지마... '

그 자리에 주저 앉아 갈 곳을 잃어버린 어린새 같았던 너...

견딜 수 없는 사랑...

너의 기억은 송곳같고
나의 마음을 후벼 판다

고작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남루한 글쟁이...

나는 신께 빌었다

줄 것 없는 존재에 과분한 사랑을 더 이상 내게 내리지 마소서...

냉혹한 현실에 나의 사랑은 초라해지고

온 몸의 뼈가 갈리듯 아팠다

너의 해맑은 미소와 촉촉한 눈망울
하나가 되었던 입맞춤...

슬픔 뒤에
기쁨을 기다리듯

웃음뒤에
감춰진 고통.....

나는 오늘도...

너를 밀어내려 애쓰고 나의 사랑을 외면한다






이전 07화 선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