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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Aug 31. 2024

추모 (追慕)

시 poem




푸른 하늘에 만질 수 없는 하이얀 구름을 본다

능선을 따라 바람처럼 흘러가고 청명한 햇살이 가슴시리도록 눈 부시다

하나같이 천사같던 구름은 잡을 수 없는 손짓을 하고
형체가 점점 변해 알 수 없는 모습이 되기도 한다

야속하다

오늘 따라 순백의 모습이 한없이 서글프다

그럼에도 산은 오랫동안 보고 싶어 그 자리 그대로 남아있다

온갖 사계절을 겪으며
궂은 길을 가는 구름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아프지 않을까
가는 길이 고통스럽지는 않았을 까...

이름 모를 교회의 십자가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

너무 미안해요
도움을 주지 못 해서...

당신의 어여쁜 모습은
시간에 퇴색되지 않은 채

산등성이에 걸려있다

나는...

그 닮은 모습을 끊임없이 쳐다보며

눈에 밟힐 나무를 홀로 끌어 안는다










이 시는 저의 가까운 분께 위로를 드리기 위한 시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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