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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Sep 21. 2024

기생 (妓生)

시 poem




보고픈 내님은
해질녘 어스름에

치맛자락 따라오여
이기(利己)의 욕심(慾心) 풀고

넘어간 문지방(門地枋)
다시 못 올 약조(約條)처럼

허무한 안색(顔色)으로
도포자락 여미시네

헤쳐진 저고리에
언제오소 여쭈오니

정욕(情慾)의 흑심만이
그림자로 넘실대고

승마(乘馬)로 떠나시는
갓끈만이 동여지네

하루치 욕정(慾情)은
임의 몫 이요,

순정(純情)의 고목은
천년을 가리니

멍으로 물든
내 연정(戀情)이여

무심히 가신...
내 첫 임이여

연지(臙脂)의
순(脣)을 적셔

눈물을 삼키고

틀어 올린
가체(加髢)에...

비취의 옥(玉)을 다네








이번 시의 제목은 기생(妓生) 인데요.

조선시대 기생 출신으로 시를 짓고 문학 활동을 했던 여성들이 있었고 이들은 당시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황진이와 이향금이 있으며 조선문학사에 중요한 차지를 하고 있습니다.

시집 ' 시지시 ' 의 주제에 맞게 시인으로 활동했었던 기생에 관한 시를 이번에 올려보았습니다.

항상 제 글을 잘 봐주시는 분들께 깊은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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