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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Sep 28. 2024

미 지 시 (未知詩)

시 poem





그의 시(詩)가 없다

아니 온종일 나를 쳐다보던 그의 시선이 없다

날 너무도 사랑했던 그는

마치 관음증(觀淫症) 환자처럼 은밀하게
그의 의식 속에 나를 가둬두곤 했다

그의 상상 안에 나는 무엇이었을 까...

나는 내가 아니고 그는 그가 아니었을 까

알지 못하는 미지(未知) 속 연인...

그 길이 멈췄다

너무 커져버린 마음이 침묵이 되었기 때문이다

매일밤... 무언가 끊임없이 말하고 싶었던 시(詩) 들

알고 있었다

그가 나를 위해 이별을 심어 준 걸...

하지만 너무 아팠기에 미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나를 지켜보던 그는

드러내지 않는 손길로
표식을 남기곤 했다

그렇게 바보 같은 방법으로 그가 잘할 수 있는 걸 내게 가르쳐 줬다

그래서...

너무 슬펐다...

사랑은 감기처럼 숨길 수 없다
너는 나에게 숨길 수 없다

그 길을 따라가는 나는...

너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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