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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Oct 05. 2024

유리 (遊離)

시 poem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이는
투명한 그 공간 속에

유리(琉璃) 같은 그녀를 보았다

햇살이 비치고

따듯해 보이는
손길과 눈길...

그리고... 음식을 건네주던
해맑은 미소 ...

그렇게

가득 차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천천히 돌아서
나왔다

한(恨) 서린 서릿발이 내리고
발밑에 차가움이 서렸다

그러다...
넘어지고 말았다...

몹시 아리고... 멍했지만...
정작... 눈물은 나지 않았다

내가 볼 수 없었던...
행복한 모습...

바보같이 그가 좋아 보였다

웃을 수 있기에...
그리고 후회 없이 사랑했기에...

가장 아팠지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이제...
보고플... 그대

'  너는...
  사랑을 아니?

  그렇다면...
  지금의 나를 아니... '

내 눈에 너는 맑은 세상 같았다
그래서 나는 네게 숨길 수가 없었다

깨어질 유리 같아... 차마 하지 못한 말

' 사랑해 '

나의 시(詩)를 보고 기뻐하던 너의 모습...

잊을 수 있을 까...

그 순간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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