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아티스트 - 송슬기 시스터-
“Interview Question”
1.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flower artist 송슬기입니다. 현재는 꽃과 관련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촬영장에서는 플라워 디렉팅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수업에 온 사람들, 특별한 날에 꽃을 사는 사람들, 늘 꽃을 가까이에 두는 사람들, 웨딩 촬영을 위한 디렉팅, 오랫동안 준비해 온 상품을 위한 촬영 디렉팅. 처를 찾는 모든 분들, 이 모든 날들에 제가 소홀히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없어요. 그것이 저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꽃을 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언제나 특별해서 항상 긴장하고 예민해요.
2. 최근 슬기 시스터는 어떤 작품 활동에 집중하고 계세요?
요즘은 gear 시리즈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Head gear (쓰개)는 머리에 쓰는 안전도구를 뜻하는데, 저는 gear를 Foot, finger 등 인간의 몸 전체로 확장하여 접근하고 있어요. 영어에는 없는 단어지만, 없는 단어라서 더욱 흥미로워요. 개인작업물로 시도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후에는 제 마음을 담은 꽃 작업으로 전시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행복의 방향성은 선한 마음의 순환이라고 생각해요. 제 삶의 선택의 순간에서 가장 선한 것을 택하고 그 순환이 다시 저에게로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바라요.
3. 무엇이 슬기 시스터가 10년 이상 플라워 아티스트 활동을 할 수 있게 했을까요?
아트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벅찬 감정이 계속 저를 움직이게 해요. 수업을 진행할 때는 학생들의 발전된 모습을 발견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꽃을 처음 대할 때의 그들의 순수한 날것의 모습에서 시작하여 기술이 추가된 후 풍부해진 작품을 발견하면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멋진 순간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일을 할 때 긴장도가 높은 편인데 특히 디렉팅 현장에서의 떨림은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특별한 날이라고 할 에피소드가 없을 만큼 제게는 모든 순간이 특별해요. 하지만 이 모든 날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제가 너무나 바빠 주문을 잊었던 순간이나, 제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고객님의 뒷모습인 것 같네요. 행복하게 마무리한 작업물이 가득하고 실망시켜 드린 날은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날들을 잊지 않고 여전히 아파하고 반성해요.
4. 꽃향기로 가득한 곳에서 일하실 것 같은데 슬기 시스터만의 향기가 있을까요?
저는 대부분 The auber 작업실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간에 꽃이 많기 때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꽃향기가 난다고 하는데, 저는 익숙해서인지 특별한 향을 맡지는 못해요. 저의 공간에서 나는 향기는 빈티지 가구들이 많아서 오래된 가구향과 꽃향기가 섞인 향으로 가득하지 않을까 추측해요. 그리고 저는 향수를 쓰지 않고 저만의 방법으로 향을 소비합니다. 꽃 시장에서 로즈마리나 라벤더, 애플민트 같은 허브 종류가 판매되기 시작되면 많이 사 와서 말려두고 그 향을 태워 씁니다. 허브를 태워 맡는 향기는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 향기는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시간이 많이 흘러 이 향기를 다시 맡게 되면 이때의 감정이 너무 그리워서 아릿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