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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지치지 않아요

스타일리스트&모델 -진영 시스터-


“Interview Question”


1. 모델 그리고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진영 시스터는 옷과의 인연이 깊어 보이네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 패션 스타일리스트 겸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진영입니다. 스타일리스트가 되어 직접 스타일링한 ‘옷’을 모델에게 입혀주고, 직접 모델이 되어 다양한 ‘옷’을 입어보면서 패션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어요. 그만큼 옷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일을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사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직업이지만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보니 모델로써는 몇일 내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못 먹는 일이 있고, 스타일리스트로써는 착장 준비에 변수가 있어 며칠 밤을 꼬박 새는 일 등 마땅히 누릴 수 있는 자유에 제약이 생기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그만할까?”라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그만큼 이 직업에 애정이 많아요.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룩들이 전반적인 촬영 컨셉과 잘 어우러져 결과물에 대한 호응도가 좋을 때 가장 큰 뿌듯함을 느껴요. 촬영은 혼자 진행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니 포토그래퍼, 헤어 메이크업 실장님과 화합을 맞춰가는 과정부터 촬영 당일 날씨와 공간에 대한 합까지도 다양한 합이 맞아떨어져야 가장 좋은 결과물이 완성되거든요.




2. 모델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많을 텐데 인상 깊었던 일화를 소개해 주세요.

아티스트 분과의 첫 영상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한해 중 가장 추운 혹한기에 잠시 야외촬영을 진행했는데 중간중간 렌즈가 마르지 않도록 인공눈물을 넣어주는 과정에서 눈물이 얼어 속눈썹에 하얗게 맺혀 있던 게 굉장히 충격적인 해프닝 중 하나였어요. 촬영 끝난 다음날부터 3일간 침대에서 일어날 순 없었지만, 힘들었던 만큼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 실장님 들과 서로 도와주면서 화합하는 과정이 너무 따뜻했고 첫 영상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결과물까지 좋게 나와 힘들었던 만큼 뿌듯하고 인상 깊었던 촬영 중 하나입니다. 




3. 진영 시스터의 활동을 향기로 표현한다면 무엇일까요?

모델, 스타일리스트로 일을 하면서 스팀다리미 향을 가장 많이 맡는 것 같아요. 저는 스팀다리미에 물을 채워 넣고 다림질을 할 때 느껴지는 이 스팀의 향을 좋아해요. 향을 표현하자면 굉장히 무더운 여름 깨끗하게 비가 내린 향 또는 따뜻한 안개가 좁은 공간에 한껏 모여있는 듯한 향이 느껴져요. 이 냄새를 맡으면 깨끗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네요:) 저는 스팀다리미 향에서는 긍정적인 감정이 많이 떠올라요. 행복하고 재미있는 것을 찾아 떠난 일이 결국 직업이 되었고, 이 스팀다리미와 함께 지금의 제가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게 도전하고 성장해 나아갈 것입니다. 




4. 평소 자주 사용하는 향수 제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기분과 장소에 따라 매번 다른 향을 사용하는데 그중 라리끄 아메시스트를 가장 좋아해요. 라리끄 아메시스트를 전반적으로 묘사해 보자면 무겁지 않은데 포근한 향, 톡 쏘는 매력을 가졌지만 깨끗하게 끝나는 향기예요. 어디서나 있을 법하지만 절대 흔하지 않은 향이에요. 이 향은 다른 시트러스 향에 비해 파우더리한 느낌이나 여리여리한 느낌 없이 새콤, 시큰하게 톡 쏘는 베리 향으로 가득 찼다가 은은하고 부드럽지만 깨끗한 플로럴 향이 퍼지고, 시간이 지난 뒤 살냄새와 잘 어우러지면 따듯한 세탁 향, 스팀 다리미질할 때 나는 깨끗한 향으로 잔향을 유지합니다. 앗! 이건 방금 인터뷰를 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어쩌면 제가 스팀다리미 향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 향수와도 연관이 있을 것 같네요 :) 어린 시절 우연히 이 향을 맡았는데 너무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아 성인이 되면 꼭 이 향수를 살 거야 생각한 뒤 스쳐가듯 잊어버렸어요. 추후 이 향수를 사고 싶어 다양한 향수의 시향을 하러 다녀도 단 하나 비슷한 향수조차 찾지 못했어요. 그러다 2년이 흘러서야 향을 발견하여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처음으로 욕심을 내 직접 구매한 향수예요. 2년 동안 잊지 못하며 애증의 관계를 쌓아왔던 향수인지라 지금까지도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향수가 되었네요.




5. 앞으로의 목표는 어떻게 되세요?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배움과 발전입니다. 아무래도 스타일리스트 활동을 진행하다 보면 제가 생각했던 의상들과 똑같은 의상을 구비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을 리폼 혹은 의상 제작까지도 핸들링 할 수 있도록 연습 중에 있습니다. 10년 뒤엔 또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재미난 일들을 찾고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계속 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 같네요. 10년 뒤 제가 일했던 공간에서의 저는 지금보다는 더 여유롭고 주변을 아끼고 나눌 줄 아는 베풂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영 시스터처럼 내가 사랑하는 일이 생긴다면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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