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좋아하는 인플루언서 -은가람 시스터-
“Interview Question”
1. 굉장히 따뜻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계셔서 피드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인스타그램의 어떤 매력이 가람님을 움직이게 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카페를 소개하며 인스타그램 활동을 하고 있는 은가람이라고 합니다. 저는 2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첫번째는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고, 두번째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부족한 저이지만, 제 사진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생겼어요. 그분들이랑 소통도 많이 하고 팔로워도 점차 늘기 시작하면서 광고도 많이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리니까 뭔가 인정받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제가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한심해 보이지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누군가가 저에게 “어떻게 팔로워를 그만큼 늘릴 수 있었냐”고 물었을 때, “나 인스타그램 정말 열심히 했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었어요. 그때는 무슨 자신감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인스타그램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는 것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부심이 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고 그때부터 보람되었던 것 같아요!
2. 가람 시스터를 팔로우 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팔로워 분들과 소통할 때의 기분은 어떠세요?
저의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에게 두고 있다기 보다 “누군가”에게 두고 있는 비중이 큰 편이라서 그런지 누군가가 저를 기억해 주셨을 때 기분이 좋더라고요. 특히 이럴 때 기분이 굉장히 좋았어요.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수줍게 다가오셔서 “가람님 인스타 잘 보고 있어요!”라는 말을 해주셨을 때. 제가 인스타그램에 저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곤 하는데 다이렉트로 “그 글이 저에게는 위로가 되었어요, 가람님의 사진도 좋지만 저는 글을 더 좋아한답니다” 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요. 그런 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관심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제 고민과 감정들이 담긴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요. 그것에 동감해 주시면 기분이 좋아지곤 한답니다. 제 감정을 인정받는 기분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때로는 위로 받고 싶기도 하잖아요! 나 이런 고민이 있고 이런 감정이야라고 말했을 때, 누군가의 공감이 저에게는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3. 가람 시스터에게 <카페>라는 키워드는 의미가 깊어 보여요. 식상하지만 궁금한 질문 하나 해볼게요. “가람님에게 카페란..?
지금까지 인터뷰를 읽어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제 모든 작업들은 <카페>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인터뷰 답변도 카페에서 쓰고 있거든요(웃음). 저는 카페 일을 쉬는 날에도 항상 카페에 있어요. 커피를 좋아하고 카페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어느 카페를 들어가도, 마치 저를 기다렸다는 듯이 커피향이 저를 반겨요. 어느 카페는 달달한 디저트 냄새가 먼저 반기기도 하고, 어떤 카페는 “여기는 커피 맛집이야”라고 인사하듯 커피향들이 먼저 반겨주곤 하죠. 이 질문에 답을 하다 보니 공간에서 느껴지는 커피향을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앞으로 카페를 들어가면 어떤 향이 나는지 먼저 생각해 볼 것 같아요. 이제 제 인생에서 카페는 빼놓을 수 없는 한 페이지가 되었답니다.
4. 인플루언서라면 협찬도 많이 받아서 굉장히 많은 브랜드를 알고 계실 것 같아요. 가람 시스터는 실제로 어떤 향기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지 궁금해요.
사실 제가 생각보다 향기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네요. 예전에는 향수보다는 바디크림을 선호하는 편이었어요. 해피바스 바디크림을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과일 향기를 좋아했습니다. 너무 달달한 향기도 아닌 상큼하면서 은은한 향기였거든요. 저번에 시스올로지 온 더 소파 향수도 사용해 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구매했지 뭐예요. 딱 한 개의 향을 콕 집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저는 은은한 향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너무 강력한 것도, 너무 달달한 것도 아닌 끝향. 그걸 잔향이라고 하나요? 잔향이 좋은 제품들이 좋아요. 저는 처음 향수를 뿌렸을 때보다 시간이 지나고 손목에 남아 있는 잔향을 맡아보기 때문에 그런 기준이 생긴 것 같아요.
5. 많은 분들이 알아보는 만큼 본인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어려웠을 텐데 본인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질문드릴게요. 가람님은 언제 행복하세요?
저는 원래 소확행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는데,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아무래도 현실에 많이 치이고 불안해하다 보니, 제가 어떤 것을 좋아했는지, 어떤 것에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었는지 점점 잊고 살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카페와 인스타그램 두 개의 일 모두 공통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방향을 잡고 나가야 할까’ 이 질문에 가장 집중하고 있어요. 훗날엔 저만의 작은 공간을 만들고 싶기도 한데, 막상 카페에서 일을 해보니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일,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 나에게 가치 있는 일에 대해서 답을 찾기 위해 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이것에 대한 답으로 아주 작은 것이지만 준비하고 있는 것들도 있고요. 앞으로는 현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사소한 행복들을 다 느끼고 살고 싶어요. 제가 아무래도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커피로 예를 들어 볼게요. 기본 아메리카노보다 드립커피가 조금 더 비싼 편이에요. 그리고 누가 내리느냐, 어떤 원두이냐에 따라서 어떤 커피는 만원이 훌쩍 넘는 커피도 있답니다. 앞으로 계속 생두 가격이 올라서 커피값은 더 오를 예정이라고 해요. 물가가 올랐다고 아메리카노만 먹는 사람보다 돈을 더 열심히 벌어서 비싼 드립커피를 아무 고민 없이 마시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대답이 너무 붕 뜬 것 같은데 제가 느끼는 사소한 행복을 커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왠지 저는 10년 후에도 커피향과 함께 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때는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커피향이 함께 할 것 같아요. 그때의 커피향은 지금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기억과 감정들이 떠오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