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적으려고요' 취업준비생이나, 대학생들에게 자격증이나, 영어공부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가장 많이 하는 대답이 바로 이것이다. 몇 달을 준비한 자격증도, 영어 점수도, 20대를 오롯이 바친 대학생활까지 숫자 하나로 표기되는 것을 보면, ‘이걸 위해서 이렇게까지 했나?’하는 허무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실제 이력서를 작성할 때, 자기소개서를 제외하면 큰 시간을 들여 새로 작성하거나 머리를 짜내야 할 것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입사원 채용과 달리 자기소개서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생략해도 지장이 없는 경우도 있기에, 쉽게 생각하여, 본인의 표준 이력서를 활용하기 쉽다.
하지만 어찌 됐던 기억해야 할 것은 당신의 첫인상, 제안서는 바로 이 이력서이다. 아래 3가지 사항에 대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이다. 명쾌한 답변이면 플러스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어설프거나 허황된 답변이면 100% 탈락이다.
지원 동기
이력서 내에 적는 항목이 없을 수도 있지만, 자소서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언급되는 항목이다.
물론 기업의 네임밸류나, 연봉, 복리후생도 답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익에 쉽사리 움직이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언제든 더 높은 연봉이나, 기업의 경영 위기시 떠날 수 있는 인재로 보기 때문이다. 기업의 미선과 비전, 연혁 등을 참조해도 좋고, 회사의 기업문화나 트렌드, 매출, 기업 성장 가능성 및 시장점유율에 집중해도 좋다. 가장 좋은 케이스는 본인의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지원 동기이다. 솔직히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굳이 리스크를 안고 이직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직 사유
지원동기가 ‘왜 많고 많은 회사 중 우리 회사인가?’이면, 이직사유는 ‘왜 지금 있는 곳을 떠나는가?’이다. 주변인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경력개발 등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용감한 선택을 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험상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디든 팔은 안으로 굽는다. 아버지 세대를 포함한 대부분 기성세대들은 회사를 단순히 고용관계를 넘어, 우리 부모님 장례 치르고, 우리 아이 공부시킨 고마운 존재로 인식한다. 즉, 하나의 가족이자 유기체인 곳이다. 본인의 가족을 욕하는 사람을 좋아할 곳은 없다. 이는 비단 면접뿐 아니라 삶에서도 중요한 가치이다. 자기 계발서의 고전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첫 장의 제목도 ‘남을 비판하지 말라'이다. 부정적인 이유에 긍정을 입혀라.
희망연봉
연봉 칸을 보는 순간, 어떤 수치를 적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있다. 현재 재직 중이며, 특별한 이직사유 없이, 연봉 상승이 최우선적인 경우 (연봉이 맞지 않으면 이직을 고려치 않는 경우)에는 큰 고민이 없겠지만, 정말 가고 싶은 회사나 현재 회사에서 어떻게든 벗어나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 때는 여간 고민이 되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구직 중이라면, 경우의 수는 좀 더 복잡해질 것이다. 연봉에 대해서는 서적에 따라서도, 처음부터 덥석물지 말고 3번까지 네고하라는 것부터, 연봉으로 감정싸움을 하지 말라는 것까지 의견이 다양하다. 필자의 시각으로는 희소성의 위치를 선점하지 못한 상황(대리~과장 99%)에서 사실상 연봉 인상의 주도권을 잡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이력서상 처음 명기한 연봉보다는 더 받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협의로 명기한 경우에도, 면접을 대비해서 어느 정도 가늠치는 머릿속에 그려놔야 한다. 통상 재직자의 경우 연봉의 5~10% 인상을 합리적으로 본다.
연봉은 시장가치이다. 만약 서류에 적은 금액보다 면접 시 더 큰 금액을 제안한다면, 당신이 남다른 희소성을 선점하고 있지 않는 한 인사담당자는 아까운 시간만 빼앗겼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