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년 만치의 인사를 건네고

by 풍경달다

꽃 진 자리에 바람이 불고

무성한 초록 그늘 아래 혼자서 잠이 들면

꽃보다 고운 단풍 사이로 우리는 나란히 앉아 아무 말이 없어도 좋은 꿈을 꾸었다

여전히 꿈 밖에서 나는 네가 그리워 눈물이 난다

앙상한 나뭇가지 위로 백만 년 전 빛나던 별들이 백만 년 만치의 인사를 건네지만

길고 긴 그 인사가 너무 애달파서 나는 차마 손 흔들지 못하고 또다시 습관처럼 너를 찾아 달밤을 헤매고 성실한 계절은 바람을 따라 갈 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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