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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달다 Jan 10. 2018

나약하고 비겁한 기도 하나


 길 위를 떠도는 작은 생명들과

 아무도 찾지 않는, 있지만 보이지 않는 이들

 매서운 바람을 맨몸으로 오롯이 견뎌야 하는 순한 존재들


 모두에게 견딜 수 있을 만큼만 모진 바람이 불기를

 시리디시린 이 겨울이 너무 서러웁지 않기를

 부디 새 봄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기를  


 무심결에 창문을 열었다가 불어온 찬바람에 깜짝 놀라는 순간

 나를 스쳐간 나약하고 비겁한 기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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